국제

폐막식도 엉망진창인 도쿄올림픽

DVS_2020 2021. 8. 9. 15:38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1 도쿄 하계올림픽이 8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21 도쿄 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 방역 부실 논란, 전범기 논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일방적인 일본 편들기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으며, 이후에는 코로나19 집단감염 문제, 선수촌 시설의 열악함 등이 문젯거리로 떠올랐다.

 

88일 있었던 폐막식도 논란투성이긴 매한가지다. 바로 폐막식이 지나치게 '시대역행'적이라는 것이다.

202188일 저녁 730분부터 있었던 도쿄올림픽 폐막식은 지나치게 시대에 뒤떨어졌음을 보여준 시대역행의 극치를 선사했다.

먼저 트럼펫, 기타, 색소폰,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 여러 악기들로 구성된 밴드가 등장하면서 그 전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보통 올림픽 개/폐막식의 경우 최첨단 그래픽을 통해 올림픽의 정신인 '높이, 빠르게, 강하게, 그리고 함께'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선보이거나, 혹은 쾌활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통해 세계인의 스포츠 대잔치를 함께 즐기자는 의미로 선보이는데 – 2021 도쿄올림픽의 폐막식은 이러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세계인의 공감을 사지 못하는 일본인들끼리만 즐길 수 있는 황당한 폐막식이었다.

 

바로 앞서 언급한 그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였는데 문제는 그 연주의 수준이 올림픽과 같은 큰 행사보다는 동네 대잔치에나 어울릴 법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는 데에 있다. 올림픽이라면 적어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 가수를 출연시키는 것이 당연한데,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없었다.

 

그 다음으로 DJ쇼를 선보였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춤추면서 즐겁게 스포츠 대잔치 분위기를 풍길 법한 신나는 노래를 선보이는 DJ가 아니라, 상당히 고리타분한 <파라파라> 테크노풍의 음악만을 재생했다.

 

그리고 폐막식 무대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녹색 의상을 입은 댄서의 등장이었는데 녹색 의상을 입은 댄서는 의미를 뚜렷이 알 수 없는 괴기한 춤을 추면서 폐막식을 더욱 더 최악으로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폐막식에서는 다음 개최지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의미있는 노래와 춤이 펼쳐지며 멋지게 마무리되는데 도쿄올림픽 폐막식에서의 녹색 의상 댄서는 아무런 의미도, 메시지도 없는 형편없는 춤으로 세계인들의 망신을 샀다.

 

이렇듯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은 여기 나온 괴상한 폐막식을 끝으로 –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영상과 함께 막을 내렸다.

동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