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어떻게 코로나19를 이겨냈나?’라는 게시물이 연일 공유되고 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대만이 코로나19를 이겨낸 비결’ 중에 ‘기래기가 없다.’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틀렸다.’ 왜냐하면, 대만도 우리 못지않게 종합편성채널이 난립하여 보도의 수준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대만도 대한민국 못지않게 언론의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국가다. 대한민국이 2010년 말 MB 정부 치하에서 조센닛뽀, 중앙르바오를 비롯한 족벌신문들이 종합편성채널 면허를 따면서 거대언론권력이 되었듯이 – 대만에서도 종합편성채널들이 언론환경을 황폐화시키는 데 한몫을 했다.
현재 대만에서 성업 중인 종합편성채널은 TVBS, ETTV 등을 비롯하여 9곳에 달하는데 – 문제는 이들 종합편성채널들이 저널리즘을 황폐화시켰다는 것에 있다.
대만의 종합편성채널도 대한민국의 찌라시언론 못지않게 선정성, 왜곡보도, 악의성 보도 등으로 저널리즘을 신나게 어지럽히고 있다. 더 나아가 대만의 종합편성채널은 뉴스의 연성화까지 부추기고 자빠졌다.
‘각미반’ 사건을 아는가? 16년 전인 2005년 6월 대만 타이페이 시의원 왕위청 씨가 장례를 치르는 빈장업자들이 “각미반을 일반 음식점에 유통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이 뉴스에 보도되었는데, 해당 사건은 훗날 타이페이 시 의원 왕위청 씨와 방송사가 모의해 만든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그리고 훗날 그 사건은 ‘각미반’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 – 대만 언론이 얼마나 수준 떨어지는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었다.
뿐만 아니라 2020년 12월에는 중천전시(Cti) 뉴스 채널이 면허 연장 거부를 받게 되었는데 – 이는 중천전시가 2018년 국민당 한국유 후보를 과하게 띄워져 우상화에 가까운 보도 행보까지 보였던 데 있다.(우리로 치면 테레비조센이 국민의짐 후보를 띄워주는 보도를 계속 보내는 것과 똑같다)
이 두 가지 사건은 대만 언론계도 대한민국 언론계만큼 극심하게 망가졌음을 다시 한 번 드러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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